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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촌 박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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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촌 재단 홈페이지를 방문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간단히 우촌 재단의 설립 배경과 이념을 소개할까 합니다.

 

저는 1982년 여러 사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심장병 전문병원인 세종병원을 설립하였습니다. 설립 당시만 해도 돈이 없2017-01-24 11;40;01.PNG어서 또는 수술할 수 있는 병원이 없어서 수술 받지 못하는 국내 선천성 심장병어린이가 약 20,000명 가량 적체되어 있었습니다. 그때 저의 바람은 세종병원을 심장수술 잘하는 병원으로 만들어서 많은 심장병 어린이들을 수술해 주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당시의 상황은 심장 수술을 위한 장비나 기술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아서 수술에 실패하고 환자가 사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세종병원이 심장수술을 잘하기 위해서는 기초부터 탄탄히 다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선천성심장병으로 사망한 이들을 부검하여 ‘왜 사망에 이르렀는지, 다른 방법으로 수술해서 살릴 수는 없었는지’ 를 끊임없이 반문하고 해결방법을 찾아내는 노력, 즉 기초의학에 근거를 두고 연구하는 병원이 되어야만 한다는 생각과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세종병원에서는 사망 환아의 보호자에게 시신을 기증받아 부검을 하여 심장병 연구를 시작하였습니다. 시신을 기증받는 일은 어렵고 고통스러운 과정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나 세종병원 의료진들은 “당신의 자녀처럼 심장병으로 세상을 일찍 떠나는 아이들이 없도록 하겠다” 며 진심을 담아 보호자를 설득했고, 어렵게 기증받은 시신을 부검하면서 심장병 연구를 계속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 국내 의료기관 평균 부검률이 0.1% 이하였는데 세종병원의 부검률은 50% 정도였으니 심장병으로 사망하면 1/2은 부검을 하였습니다. 심장병 치료를 위한 세종병원 의료진들의 노력과 열정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여러 부검 예를 통해 심장병의 진단과정, 수술과정, 수술 후 과정을 철저하게 재검 하였고, 이는 실제 수술상황에서 기존의 방법이 아닌 다른 수술방법을 시도할 수 있는 확신과 자신감을 갖게 해 주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세종병원 심장수술 성공률은 전국 최고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공부하고 연구한 부검 예는 “선천성 심장병, 임상과 병리해부학의 상관관계 (CONGENITAL HEART DISEASE, Clinicopathologic Correlation, 1992년 여문각 출판)” 라는 책으로 출판되었습니다. 이 책은 진단부서인 소아과와 영상의학과, 치료부서인 심장외과와 마취통증의학과, 해부병리학 등 5개 부서의 10여명의 의료진이 2년에 가까운 기간을 함께 모여 심혈을 기울여 만든 귀한 책입니다.

 

기초의학을 근거로 발전해 온 세종병원은 1994년 서정욱 교수와 유시준 교수가 미국에서 열린 제 1회 국제 6-Day 심포지엄에 참석했던 이야기를 듣고 이런 심포지엄을 국내에 도입하면 심장학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같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서정욱 교수, 유시준교수, 이흥재 교수, 박표원 교수, 김양민 부장 등과 의논하여 1995년 2월, 첫 3-Day Seminar on CHD (Congenital Heart Disease Pathology)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이 세미나는 2016년까지 총 21차까지 이어져왔으며, 참석했던 각 대학의 젊은 교수들과 강사진을 합하면 대략 1,000여명 정도가 됩니다. 3-Day Seminar가 현재까지 이어져오면서 국내 심장학의 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다는 점에서 본 세미나의 처음 기획자로서 매우 뿌듯하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3-Day Seminar가 계속적으로 발전하여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로까지 뻗어나가 세종병원의 미션인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세종병원 회장 박 영 관